나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는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그들은 해가 뜨기 전부터 밤늦게까지 소에게 먹일 건초를 만들고, 먹고 살기 위해 논으로 밭으로 나가 부지런히 일을 했다.
열심히 일했고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육체노동이 중시되던 과거 농업경제하에서는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것은 어쩌면 최선의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다시피 그런 시절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다.
이제 자기 몸을 기계처럼 움직여 열심히, 최선을 다해,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미덕인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그런 육체노동은 휘트니스 클럽에서 돈을 주고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35%가 책상에 앉아 일한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에 앉아서 일한다.
육체를 움직이는 일은 고작 복사를 하러 갈 때와 점심 먹으러 갈 때 뿐인지도 모른다.
이에 반기를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던 육체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미안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존경받는 시대는 지났다.
간혹 업무시간은 물론 그 시간을 초과하여 하루의 반 이상을 일하는 사람들도 있을게다.
그러나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낸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육체노동이 중시되던 과거에는 옆집에서 숟가락을 몇 개 만들었는지, 마을에서 쌀을 누가 많이 생산했는지를 측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일할수록 더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젠 다 지난 옛날이야기다.
요즘의 일은 노동의 시간과 결과가 비례하지 않는다.
얼마나 오래 일했느냐보다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했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구시대 경제의 산물인 물리적으로 일하는 시간의 많고 적음으로 평가하고 또 평가를 받는 일터가 있다.
만약 당신의 일터가 그러하다면 그 일터에서 향후 당신의 안정성과 재정적 만족, 그리고 행복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 일터에서는 변화나 개혁 그리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일터들이 미친듯이 개혁을 외치다 조금 안정되면 그것에 안주하려 한다.
그렇다면 요즘의 시각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한 마디로 위험을 감수한다는 말이다.
물론 위험을 감수한다고 해서 무모하게 검증도 안 된 일에 올인하는 것과 같은 위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위험이란 외부의 제3자, 고객, 경쟁사들은 위험하다고 하는데도 내가 보기에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안전해 보이는 경우와 같은 것을 말한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 주위에서 소위 성공신화를 창조한 사람이나, 자신의 꿈을 이룬 사람들은 대부분,
당신보다 일을 더 많이해서가 아니다.
당신보다 더 열심히 해서도 아니다.
당신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도 아니다.
당신보다 더 많이 배워서도 아니다.
당신보다 더 똑똑해서도 아니다.
그들이 성공을 거둔 것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했기 때문이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모두들 어렵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우리는 더 쉬운 길을 택하려 한다.
즉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중요한 일은 고용주에게 일임하고 그저 일상적인 일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때가 되면 월급만 받는 길을 말이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할아버지, 아버지 시대의 노동관으로 회귀하겠다는 생각이 짙게 깔려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위험이 없는 안전한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그런 길이 없다는 것은 당신이 더 잘 알 것이다.
설령 안전한 길이 있다하더라도 그 길은 결코 당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그래도 굳이 그 길을 가겠다면 어제와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늘 하는 일에서라도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한 결과로 나타나는 두려움, 손가락질, 비웃음을 극복할 수 있는 배짱이 필요하다.
역설적이지만 리스크가 큰 일 일수록 더 안전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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