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유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무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유능하다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읽지 말았으면 한다.
더 읽으면 나에게 성질을 낼게 분명하니까.
"유능(有能)"을 사전적으로 해석하면 '능력이 있음, 또는 재능이 뛰어남'을 의미한다.
'능력 있고 재능이 뛰어난 유능함이 어찌 변화의 암적인 존재냐!'고 반문하고 싶은가.
그 반문에 답해보려 한다.
유능함이 변화의 암적 존재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유능하기 때문에 결론을 미리 예측하여 변화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변화해야 할 이유보다는 변화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그럴듯하게 더 잘 포장하는 포장술의 천재들이기 때문이다.
<구리코스모스축제장>
직장을 예로 들어보자.
직장에서 말하는 소위 '유능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바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만한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그들은 직장내에서 신뢰를 받고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그들의 최대 히든카드이자 유일한 무기는 유능함이다.
따라서 유능함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유능한 사람일수록 변화에 대한 저항이 심하다.
왜냐고 물을텐가?
그건 변화하면 유능함이 무능함으로 180도 바뀌기 때문이다.
그 변화가 그들을 무식함으로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생역전이 두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언제나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철저하게, 빈틈없이 해결하려고 한다.
시쳇말로 회사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이 고수해 온 업무프로세스가 바뀌었을 때 그들이 감수해야 할 위험을 상상해보라.
끔찍하지 않은가?
샛길은 없고 반듯한 고속도로만 달렸던 그들에게 변화는 곧 죽음이다.
<삼양목장>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말하는 소위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큰 회사, 잘 나간다는 회사"들을 보라.
이들의 공통점은 이 유능함을 최대의 무기로 내세워 전투를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렇게 해서 승자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승자가 앞으로도 승자일 수는 없다.
어찌보면 우리는 참 단순하다.
큰 회사에 다니면 자신도 큰 사람인 줄 안다.
그리고 작은 회사에 다니면 괜히 움츠려 든다.
회사규모의 크고 작음으로 유능과 무능을 구별하는 못된 습성이 우리를 지배해 왔고 지금도 그렇다.
큰 회사와 큰 회사에 다니는 것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는데도 말이다.
유능함의 반대편에는 무능함이 있다.
무능한 사람들의 특성은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자꾸 다르게 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유능한 사람들로부터 미친 짓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때로는 평지풍파를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변화에 대한 저항이 없다.
변화를 주도해 나간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들, 같은 일을 다른 방식으로 하려는 사람들이 바로 무능한 사람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이들이 진짜 유능한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오늘도 무능하다는 주위 사람들의 손가락질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홀로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힘내라.
지금 무능하다고 평가받는 당신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비웃음과 손가락질로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건 당신이 무능해서가 아니다.
우리 사회가 성숙되지 못해서다.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유능한 사람들은 유능함으로 무장하여 철옹성을 만들어 놓고 오늘도 변화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그 철옹성은 곧 허물어질 것이다.
그 철옹성이 허물어지는 순간 우리 사회가 갈라 놓았던 유능과 무능에 대한 평가는 역전될 것이다.
그땐 유능함은 행복 끝 고생 시작, 무능함은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무능한 우리들이여,
그날까지 파이팅!
건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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