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꿈이 있는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

김부현(김중순) 2009. 11. 19. 16:38

"가난은 운명의 굴레가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 '바보'라고 놀릴 때

'나는 바보가 아니다!'라고 반박할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금 당장 가난 따위는 벗어 버리겠다고 맹세하라!

가난 때문에 아내가 물건을 훔치면 나는 도둑이요,

수술비가 없어서 살릴 수 있는 가족을 죽이면 나는 살인범이요,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아이가 자라 온갖 범죄를 저지르면 나는 흉악범이다.

가난은 죄다.

그러나 씻을 수 있는 죄다."

-한창욱의 <희망수첩 이야기>중에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온 나라가 심각한 경제병을 앓고 있다. 걱정할 만하다. 이것도 걱정인데 어느 가수는 '총 맞은 거 같다'고 하고 또 어떤 가수는 '미쳤다'고 노래한다. 유행가이긴 하지만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럴 때일수록 조금은 희망적인 노래들이 많이 들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총 맞았다느니 미쳤다느니 하는 부정적이고 강한 말들이 귀를 자극하고 있다.

 

흔히들 경제는 사이클이라고 한다. 일정한 주기로 비슷하게 반복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비슷한 경제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그에 대한 묘책은 없는가?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제구조 탓이기도 하겠지만 바로 지하자원이 전혀 없기 때문은 아닐까?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미국 경기침체가 우리에게는 더 크게 다가온다. 미국은 전 세계 경제의 약 30%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미국이 죽을 쑤는데 우리라고 밥을 먹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나라가 부강하려면 지하자원이나 인적자원이 풍부해야 하는 건 당연한 말인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이지만 GNP는 26위 정도이다. 이 중 지하자원이 많은 나라가 대부분 1위부터 15위까지 차지하고 있다. 세계 230여 개국 중 석유가 나오는 나라는 무려 107개국이나 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정말 많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무리 파도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석유소비량은 세계 6위다. 지하자원이 없는 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 하지만 지하자원이 없는데도 우리나라보다 GNP가 높은 나라가 10개국이나 있다.

 

여기에 우리는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나라들이 덴마크,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등과 같은 나라들이다. 이들 은 하나같이 인적인프라가 강하다. 우리 역시 인적인프라가 강하다. 하지만 1%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1%는 바로 기초질서라 생각한다. 이것과 선진국 진입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선진국은 하나같이 기초질서를 잘 지킨다는 사실이다.

기초질서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일종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다. 여전히 거리엔 담배꽁초가 많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자유지만 꽁초를 버리는 것은 자유가 아니다. 게다가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철수와 영희가 통화하는 모습을 들어야 한다.

 

이것들은 작지만 바꾸는 데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유는 교육의 힘이 미치지 않는 문화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는 책이 우리에게 익숙하다. "꿈을 가진 사람은 1%가 다르다."고 말하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자신의 목표와 가치관이 분명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남과 더불어 함께 성장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결코 기초질서를 어기거나 남을 배려하지 않는 그런 매너없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고 수학 문제 하나 더 푸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러한 기초문화에 대한 가르침도 시급하다.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자신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어릴 때부터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이 분명한 사람들은 남을 배려하는데도 결코 인색하지 않다.

자신의 철학이나 가치관을 확립한다는 것은 '꿈과 비전'을 확립한다는 말이다. 꿈과 비전을 확립한다는 것은 일종의 휴먼교육의 범주이다. 이제는 꿈이나 비전도 배우고 익혀야 할 대상이다.

또한 이들은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빈둥거리지도 않는다.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다. 한 우물을 파니까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 꿈과 비전이 없는 사람은 국가와 사회에 빚을 지고 있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사람이 유일한 희망인 우리에겐 더 크게 다가온다.

 

황주홍 전남 강진군수의 <저녁 6시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라는 기고글이다.

"일본 열도가 떠들썩하다.

물리학상은 3명 모두 일본인이었고,

화학상은 일본과 미국의 학자들이 휩쓸었다.

일본은 되는데 한국은 왜 안 될까?

결론은 하나다.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을 쏟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성과는 노동시간에 비례한다.

일본인이 특별히 우수해서가 아니라,

연구한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에 노벨상을 휩쓰는 거다.

그 뿐이다.

한국인은 선진국 사람들보다 훨씬 덜 연구하고, 덜 공부한다.

한국 성인 1인당 독서량이 192개국 중,

166위라는 UN 통계가 이를 입증한다.

한국인들은 이 부족분을 인맥과, 로비, 그리고 ''배째라''라는

저돌성으로 충당하며 사는 것 같다.

 

대한민국은 ''소모임의 박람회장''이다.

한국인의 모임 성격은 딱 두 가지다.

친목모임 아니면 접대모임이다.

친목모임은 과거지향적이다.

같은 곳에서 태어난 이들의 향우회,

같은 해 태어난 이들끼리의 동갑계,

교문을 같이 드나든 사람들의 동문회,

미국 같이 다녀온 직장인들의 찬미회,

시청 총무과를 거친 공무원들의 총우회,

배낭여행에서 만난 젊은이들의 배사랑회,

 

우리들의 소모임은 과거 어느 한때의 인연을 매개로 한다.

당연히 주된 활동과 이야기도 미래보다는 과거를 향한다.

반면 접대모임은 안면 터서 청탁하는 것이다.

고위험 사회에서의 일종의 "보험들기"다.

공식적으론 안 되는 일을 사사롭게 해결하는 모임이다.

거의 매일 저녁 접대를 하고 접대를 받는다.

 

밥 먹고 술 먹고,

1차 가고 2차 가고,

노래방 가고 찜질방 가고,

폭탄주 마시고 건배하고...

공무원이건, 직장인이건, 사업가건, 교수건,

법조인이건, 예술인이건 예외가 없다.

찾아다녀야 할 모임이 너무 많고,

만나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진짜일"을 할 시간이 없는 나라가 한국이다.

문제는, 다른 선진국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퇴근해서 집으로 직행하는 한국인 드물고,

퇴근해서 1차 2차로 직행하는 선진국 사람 드물다.

발렌타인 한번 안 마셔본 교수가 드문 게 한국인 반면,

발렌타인 한번 마셔본 교수가 드문 게 일본이고, 미국이다.

그 차이에서 승부가 크게 갈린다.

 

낮 시간에 일하는 것은 한국이나 선진국이나 별 차이 없다.

결정적 승부처는 오후 6시 이후의 "자유 시간"에서다.

긴긴 자유 시간을 우리는 과거를 위해,

편법을 위해 소비한다.

선진국 사람들은 마치 낮 시간의 연장처럼 저녁과 밤 시간을 보낸다.

그들의 생활은 밋밋하고 심심하고 외롭다.

재외동포들은 한국을 "즐거운 지옥"이라 한다.

야간생활이 어쩌면 이리도 위태위태 박진감 있고, 육감적인지...

힘들지만 재밌어 죽겠다는 거다.

 

하지만 노벨상은 평생을 외롭게 살아온,

장인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내 단언이 틀리기를 바라지만,

한국에선 노벨상이 나올 수 없다.

공부하지 않고, 공부할 수 없는 나라에서,

무슨 용빼는 재주로 노벨상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우리들의 6시 이후가 "선진화" 되지 않는 한,

노벨상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일이 될 것이다.

 

노벨상뿐이랴.

한국과 한국인이 6시 이후의 긴 시간을 이렇듯 철저히 과거 찾기,

그리고 인연 만들기에 사용하는 한,

조국에 더 큰 희망은 솔직히 어렵다.

한국의 선진국 반열 진입은 6시 이후의 과거몰입적,

인맥제일주의적 행태의 변경 없인 불가능하다.

백약이 무효다."

 

마음에 와 닿는 글이다. 정신차려야겠다. 언제 읽어도 나를 위축되게 만든다.

동시에 반성하게 해 주는 글이다. 나의, 우리의 자화상처럼 다가온다. 문제는 지금 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미래도 결코 바뀌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는 것 같다. 물론 일부이기는 하지만 소위 밤 문화, 밤 접대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어젯밤 무슨 일을 했느냐보다는, 누구와 몇 차까지 술을 마셨다는 것이 이야기의 주제가 된다.

 

그들은 네트워크의 귀재들이다. '네트워크'하면 우리는 깜짝깜짝 놀란다. 무슨 다단계나 피라미드 판매를 떠올리고, 그들이 저지른 잘못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적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미명하에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소위 나는 그를 알고, 그는 또 다른 그를 알고, 또 다른 그는 또 다른 그를 아는 것이 이야기가 되고 주제가 되는 네트워크에는 그렇게 놀라지 않는다. 내가 누군지 보다는 내가 아는 사람이 누군지에 관심이 많다. 나를 나로 평가하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통해 평가하려 한다. 어찌됐던 독불장군이 되어선 안 되겠지만 다른 사람들을 통해 자신을 평가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아침 시간의 중요성과 활용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녁 시간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침 6시 이전도 중요하지만 저녁 6시 이후는 더 중요하다. 그 시간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요즘 이른바 아침형 인간이 유행이지만, 이젠 '저녁형 인간'을 외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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