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을 지낸 링컨이 젊었을 때의 일이다.
그때 링컨은 일리노이 주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 당시 일리노이 주에는 매우 유명한 변호사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스탠튼'이었다. 스탠튼에 비하면 링컨은 아직 애송이 변호사에 불과했다. 그런데 링컨이 한 사건을 맡게 되어 법정에 나가 보니 마침 스탠튼도 거기에 나와 있었다.
그때 법정에 앉아 있던 스탠튼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나는 저 따위 시골뜨기 변호사와 같이 일할 수 없다.!"
스탠튼은 곧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 버렸다. 원래 링컨은 키도 무척 크고 기운도 센 사람이라 당장 달려 나가 스탠튼을 혼내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링컨은 자리에 앉은 채 히죽 웃기만 했다.
그 후에 링컨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때 미국은 남북전쟁 중이었다. 매우 혼란스럽고 긴박한 나날이 계속 되었다. 그런 소용돌이 속에 국방장관이 물러나 그 자리가 비게 되었다. 그래서 그 중요한 자리에 누굴 앉힐 것인가 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민에 빠졌다. 그때 링컨이 딱 잘라서 말했다.
"스탠튼 씨를 임명한다!"
그러자 난리가 났다. 링컨의 심복들은 하나같이 반대하고 나섰다.
"대통령 각하, 지난날 스탠튼이 한 행동을 잊으셨습니까? 그 건방지고 모욕적인 일을 말입니다.!"
링컨은 심복들의 말을 모두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나를 백 번 무시한들 어떤가? 그게 무슨 상관인가? 그 사람이 국방장관이 되어 훌륭히 자기 일을 해 주기만 한다면 아무것도 문제될 게 없어!"
링컨은 결국 스탠튼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했다.
얼마 전 일본의 한 시사평론가는 도요타 사태와 관련하여 "도요타 사태는 예스맨(yesman)으로 가득한 일본 기업의 봉건영주적 문화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예스맨으로 가득찬 조직은 지금은 비록 조용하고 따뜻하겠지만 머지않아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조직문화도 일본과 별반 다른 것 같지 않습니다.
리더에게 진실을 말하기보다는 리더가 좋아하는 말을 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리더 역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직원보다는 지시와 명령에 복종하는 직원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변화는 결코 거창한 것을 이루어 내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변화의 출발점 아닐까요.
우리의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도요타 사태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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