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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창을 바꿔보라

김부현(김중순) 2010. 3. 9. 21:18

한 젊은이가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했다.

밤이 깊어지자 그는 밧줄을 가지고 뒤뜰과 통하는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곧 있을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며 나무 위로 올라갔다. 그가 나뭇가지에 밧줄을 묶으려고 하자 나뭇가지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이보게, 친구! 제발 부탁이니 내 몸에서 목을 매고 죽지 말게! 요즘 작은 새 한 마리가 내 가지에 둥지를 틀고 있거든. 난 그들을 보호해 주고 싶다네. 만약 자네가 내 몸에 매달리면 내 몸은 부러질 게 분명해. 그럼 새의 둥지도 땅바닥에 떨어질 게 아닌가. 제발 가여운 새들을 생각해서라도 날 좀 봐주게!"

 

젊은이는 그 말에서 나뭇가지의 선한 마음을 느꼈다. 그래서 매던 밧줄을 풀고 그 옆에 있는 다른 나뭇가지로 몸을 털었다.

그러나 그 나뭇가지도 젊은이를 막았다.

"젊은이! 나 좀 봐주게! 봄이 오면 나는 꽃을 피워야 해. 또 수많은 벌 떼들이 날아와 내게 장난도 치고 맛있는 벌꿀도 모아올 거야. 그들은 내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지. 만약 자네가 내 나뭇가지에 밧줄을 매면 난 자네 때문에 망가질 거야. 그럼 꽃은 아예 피지도 못하거나 피어도 곧 죽어버리겠지. 내 소중한 벌꿀 친구들도 크게 실망하고 다시는 내게 놀러 오지 않을 거야."

젊은이는 나뭇가지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나뭇가지로 옮겨야 했다.

 

"오, 안 돼! 제발, 그러지 말아줘! 자네가 그러면 내 몸에는 영원히 큰 흉터가 남게 될 거야. 친구! 난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가지를 넓혔다네. 그건 피곤에 지친 여행객들이 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맘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야. 그 일은 내게 정말 큰 기쁨을 안겨주지. 만약 자네가 내 몸에 밧줄을 매면 내 나뭇가지는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할게 뻔해. 그럼 난 다시는 기쁨을 누릴 수 없을 거야."

나뭇가지들의 완강한 거절에 젊은이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되물었다.

"난 왜 지금 자살하려고 하지? 단지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서? 도대체 왜 난 이 나뭇가지들처럼 다른 사람을 돕거나 그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하지 않는 걸까? 그동안 난 무엇을 했지?"

 

그는 인생의 중심점을 자기 자신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나뭇가지들에 양해를 구하고 잔가지를 꺾어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젊은이는 잔가지들을 소중하게 보관하면서 죽을 때까지 그들의 말을 되새겼습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자살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