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75~92) 9.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 안면도(75~92쪽) 봄 산의 연두색 바다에서 피어오르는 수목의 비린내는 신생의 복받침으로 인간의 넋을 흔들어 깨운다 '숲(나무가 무성하게 들어찬 곳)이라고 모국어로 발음하면 입 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 자음 'ㅅ'의 날카로움과 'ㅍ'의 서늘함이 목젖의 .. 독서경영/필사-김훈 <자전거여행> 2012.04.18
8. 도요새에 바친다(67~74) 8. 도요새에 바친다 만경강 하구 갯벌(67~74쪽) 저무는 만경강 하구 갯벌 위로, 새들은 돌아오고 또 돌아온다. 새들은 살아서 돌아온다. 에베레스트나 낭가 파르바트를 오르는 등반가들은 8,000미터의 눈덮인 산정에서 얼어붙은 철새들의 시체를 발견하는 수가 있다. 캐나다 북쪽 툰드라 숲에.. 독서경영/필사-김훈 <자전거여행> 2012.04.17
7. 만경강에서(57~66) 7. 만경강에서 옥구 염전에서 심포리까지(57~66쪽) 밀물의 서해는 우주의 관능으로 가득하다 달이 하루에 두 번씩 물을 끌어당겨서 바다를 부풀게 하는 자연 현상과 달이 한 달에 한 번씩 여자의 목숨을 빨아 당겨서 부풀게 하는 생명 현상이 다 조(潮)이다. 밀물의 서해는 우주의 관능으로 .. 독서경영/필사-김훈 <자전거여행> 2012.04.16
6. 망월동의 봄(49~56) 6. 망월동의 봄 광주(49~56쪽) 삶 속에서는 언제나 밥과 사랑이 원한과 치욕보다 먼저다 망월동 5‧18 묘지에 스무번째 봄이 왔다. 새 묘역은 망월동이 아니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이다. 그러나 다들 망월동이라고 부른다. 새 묘역의 유영 봉안실에는 1980년 5월에 총맞아 죽고 매맞아 죽.. 독서경영/필사-김훈 <자전거여행> 2012.04.12
5. 지옥속의 낙원(41~48) 5. 지옥속의 낙원 식영정, 소쇄원, 면앙전(41~48쪽) 불우한 자들이 낙원을 만들고 모든 낙원은 지옥속의 낙원이다 무등산은 삶 속의 산이다. 세상이 끝나는 곳에서 솟아오른 산이 아니라 세상속으로 내려와 있는 산이다. 산이 세상을 안아서, 산자락마다 들과 마을을 키운다. 이 산은 부드럽.. 독서경영/필사-김훈 <자전거여행> 2012.04.12
4. 흙의 노래를 들어라(29~40) 4. 흙의 노래를 들어라 남해안 경작지 (29~40쪽) 풀은 풀의 비애로써 인간의 비애를 헐겁게 한다 봄의 흙은 헐겁다. 남해안 산비탈 경작지의 붉은 흙은 봄볕 속에서 부풀어 있고, 봄볕 스미는 밭들의 이 붉은색은 남도의 봄이 펼쳐내는 모든 색깔 중에서 가장 깊다. 이 붉고 또 깊은 밭이 남도.. 독서경영/필사-김훈 <자전거여행> 2012.04.11
3. 꽃피는 해안선(20~28) 3. 꽃피는 해안선 (20~28쪽) 봄의 꽃들은 바람이 데려가거나 흙이 데려간다 여수의 남쪽, 돌산도(별첨 1 참조) 해안선에 동백이 피었다. 산수유도 피고 매화도 피었다. 자전거는 길 위에서 겨울을 났다. 겨울에는 봄의 길들을 떠올릴 수 없었고, 봄에는 겨울의 길들이 믿어지지 않는다. 다 지.. 독서경영/필사-김훈 <자전거여행> 2012.04.11
2. 프롤로그 프롤로그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나가는 일은 복되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강물이 생사가 명멸하는 시간 속을 흐르면서 낡은 시간의 흔적.. 독서경영/필사-김훈 <자전거여행> 2012.04.11
1. 책머리에 김훈의 에세이 <자전거여행> ☑ 필사 : 10쇄 발행-2001.05.26자 ☑ 별첨 : 이해를 돕기 위해 필자가 덧붙임 ☑ 저자 소개 1948년 5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바 있는 언론인 김광주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였으나 .. 독서경영/필사-김훈 <자전거여행> 2012.04.11
4. 다시 읽고 깊이 읽기-박웅현의 <책은 도끼다> <목 차> 1강 시작은 울림이다 2강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3강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4강 고은의 낭만에 취하다 5강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6강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7강 불안과 외로움에서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 카레니나 8강 삶의 속도.. 부동산을 읽다/다시 읽고 깊이 읽기 201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