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영/꿈과 비전

'틀'에서 탈출하라

김부현(김중순) 2009. 3. 25. 22:24

우리는 특히 나이가 들수록 무엇이든 '틀'에 가두기를 좋아한다.

그 한 예로 내가 고등학교 시절 국어시험에 다음과 같은 어이없는 문제가 나오곤 했다.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에서 '님'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①첫사랑      ②조국      ⓷꿈      ⓸어머니

문제가 어이없으니 답도 그럴 수밖에 없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더하기 빼기처럼 딱 떨어지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생님은 답을 꼭 2번이라고 적어내야 동그라미를 쳐 주었다.

왜 정답이 2번인지 지금도 의문이 든다.   국어선생님! 왜 정답이 2번인가요?   예?

 

더하기 빼기와 같은 산수가 아닌,

시나 노래 그리고 만화와 같은 창작물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이미 작가의 것만은 아니다.

똑같은 작품을 보고도 느낌은 각자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양한 작품만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데도 모두 같은 감정을 억지로 느끼라고 하는 격이니 어이가 없을 수밖에. 나만 그런가?

 

세상 모든 것을 '틀'에 가두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인정해주고 받아 들일 수 있어야 하는데...

함부로 남의 생각을 자기 기준으로 자르고 편집하고, 재단해 버리는 사람들.

초고속 변화의 시대에 살아가는 지금, 과거의 정답이 지금은 오답일 수도 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 '100분토론'이라는 것을 자주 본다.

출연자들 중에는 자신의 '틀'을 내세우고자 하는 소위 말발이 센 토론자들이 간혹 있다.

언젠가 여러 토론자 중 유독 혼자 말을 많이 하고, 목소리가 큰 토론자가 나왔다.

그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토론자가 발언을 할 때마다, 촉새처럼 톡 톡 끼어들어 반박하는가 하면, 때로는 아예 딴청을 피우고 있다가 자신이 발언할 때가 되면 얼굴에 핏대를 세우고 피를 토해 내듯 말했다.

마치 얼굴과 목에 핏대가 몇 개인지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

그를 보면서 지극히 쉽고 당연한 말을 어떻게 저토록 어렵게, 품위 없게 말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옳고 그름을 떠나 모두가 자신만의 '틀'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틀대로 행동하고 그 틀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틀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들이대는 것은 정말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일이다.

 

특히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는 자신의 틀을 지나치게 내세워서는 곤란하다.

나는 별게 아니라고 생각한 일이 그 사람의 인생에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 토론자를 보면서 그 토론자도 문제지만 우리의 전체적인 토론 문화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청취하고, 다양성을 수용하는 것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쯤 우리도 다른 사람의 틀도 인정해 줄 수 있을까하는 괜한 걱정을 해 본다.

 

시도 때도 없이 세상 모든 걱정을 하는 어떤 사람이 광고를 냈다.

'나의 걱정을 대신 짊어지는 사람에게 한 달에 100만원을 주겠다'

그 이야기를 들은 절친한 친구가 찾아와, 걱정이 돼서 물었다.

"친구야! 매일 돈 없다고 걱정하는 네가 어떻게 한 달에 100만원이나 줄 수 있냐?"

그러자 그 친구 왈,

"그 걱정을 왜 내가 해야 하는데? 이젠 그가 해야지."

 

심리학자 어니 젤린스키(Zelinski, Ernie)는 사실 우리가 하는 걱정 중 대부분은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걱정에 대해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걱정",

그것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고,

그것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고,

그것의 22%는 안 해도 될 사소한 것이고,

그것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고,

그것의 4%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걱정한다고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고, 100%의 걱정 중 고작 4%만이 우리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환절기라고는 하지만 햇살 좋은 하루였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걱정 없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그렇다고 걱정하는 것이 귀찮다고 해서, 해야 할 일조차 '적당히' 해서는 안 된다.

적당히는 패배자들이 지어낸 말이다.

 

"적당히",

그것은 도전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지어낸 핑계에 불과하다.

그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것은 변화를 싫어하는 것이다.

그것은 현실에 안주하는 말이다.

 

"적당히 해서",

그렇게 해서 되는 일은 이 세상에 없다.

그렇게 해서 되는 일은 치열하지가 않다.

그렇게 해서 되는 일은 열정과 땀이 없다.

그렇게 해서 되는 일은 다른 사람이 먼저 해치운 일 뿐이다.

 

일본에 있는 아모리현은 사과의 주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한때 연이은 태풍으로 수확도 하기 전에 사과가 90%나 떨어진 일이 있었다.

다른 과수원 주인들이 비탄에 잠겨 있을 때, 한 과수원 주인이 재미있는 발상을 했다.

그는 떨어지지 않은 10%의 사과를 멋지게 포장하여 기존 사과보다 무려 10배 이상의 고가로 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바로 시험을 앞둔 수험생을 타깃으로 했다.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고 견딘 사과이니, 대학시험에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사과를 그냥 사과로 판매한 것이 아니라, 바로 소비자들에게 '희망'과 '꿈'을 판매한 것이다. 그래서 이 과수원 주인은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

걱정만 하기보다는 대안을 찾는 것이 빠르다.

이 과수원 주인 역시 태풍에 사과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기존의 틀을 그대로 유지했을 것이다.

즉, 사과가 태풍에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좋을 때는 미리 어떤 다른 대안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틀이 찌그러지고 못쓰게 되어 폐기처분 될 때까지 버티고 또 버틴다.

마침내 그 틀이 깨지고 궁지에 몰려서야 자신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대안을 찾는다. 이는 어쩌면 인간의 타고난 습성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틀을 바꾸려 하지는 않으면서도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것은 참으로 많다.

 

간혹 꿈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여러 가지 꿈을 모두 이루려는 사람들이다. 많이 이루고 싶고, 많이 가지고 싶은 것이다.

물론 세상의 거의 모든 게임은 일단 많이 가진 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삼국지나 무협지를 봐도 무기와 병사가 많은 쪽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스톱 판에서도 판돈을 많이 가진 자가 유리하고,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를 봐도 사람이 많은 쪽이 단연 유리하다.

 

하지만 세상에서 단 한 가지, 많이 가진 자가 불리한 게임이 있다.

그건 바로 꿈이라는 게임이다.

꿈은 이것저것 많이 가진 자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게임이다.

당신의 목숨과도 바꿀수 없는 하나의 꿈에 전념하라.

 

많은 사람들이 꿈 그 자체를 막연하고 추상적이라는 이유로 쉽게 포기해 버린다.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기에 꿈이라고 부른다며 강하게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결코 진정한 자신만의 꿈을 찾으려는 노력조차도 포기해 버리기 때문이다.

늦지 않았다.

당신의 꿈을 찾아보라.

당신의 꿈은 어딘가에서 분명 당신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미아가 되기 전에 집 나간 꿈을 빨리 찾아보라. 아니면 경찰서에 신고라도 하던지...

 

꿈을 찾기 위해서는 '이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것보다는 '이것을 꼭 하고 싶다'라는 것을 찾아보라.

그리고 '꼭 해야만 하는 일'과 '꼭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어 하고 싶은 일에 초점을 맞춰보라.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당신이 죽기 전에 이루어야 할 꿈을 부여받았다.

달랑 이름 석 자 남기고 죽기엔 어쩐지 아까운 인생 아닌가?

 

흔히 사랑에 빠지면 눈에 콩깍지가 씐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을 하다 떠날 땐 상대의 눈에 씌인 콩깍지를 빼주지 않고 가버린다.

무책임한 짓이다. 갈 때 가더라도 콩깍지는 빼주고 가셔야죠. 예?

이제 그 콩깍지는 누가 빼주지?

 

꿈도 마찬가지다.

꿈꾸는 순간부터 눈에 콩깍지가 씐다.

기존의 잘못됨을 바꿀 수 있게 하는 그런 콩깍지 말이다.

이런 콩깍지는 아무리 씌어도 행복할 것이다.

 

꿈에 씌인 콩깍지는 누가 빼주지! 꿈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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