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읽다 196

전세가 뛰고 씨마른 매물..6·17대책에 세입자만 운다

#1.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49㎡는 지난 5월 6억3,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대책 발표날인 17일에는 한 임차인이 약 2억원 오른 8억2,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마포구 공덕자이 전용 59㎡도 전세계약이 4월 말 5억9,800만원에 체결됐으나 18일에는 6억5,000만원으로 1억원가량 올랐다. #2.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A아파트에서 1년 반째 거주해온 40대 부부 김모씨는 최근 정부의 ‘6·17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고민이 깊어졌다. 김씨 부부는 집이 오래돼 살기는 불편해도 전셋값이 저렴하고 학군이 좋아 이곳에서 4년 정도는 거주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책 발표 이후 분양권 취득에 ‘2년 실거주’가 필수요건이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집주인이 ‘재계약 ..

6 ·17 부동산 대책 -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2년 이상 거주해야 분양자격 준다

2020년 6월 17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6.17 부동산대책’이 발표되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21번째 대책이다. 지긋지긋하다.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대책인지 그냥 대책을 위한 대책인지 너무 자주 발표되는 통에 전문가들도 헷갈릴 정도다. 대책을 발표하는 정책 당국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매한가지일게다. 부동산을 잡기 위해 이렇게 노력했다는 부동산 백서용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요란하게 변죽만 울린 금번 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한 마디로 뒷북대책이라면서 콧방귀만 뀌는 형국이다. 아무튼 반짝하고 등장했지만 이미 버스가 떠난 뒤 손을 드는 모양새다. 핵심내용은 경기도 접경·외곽 지역을 제외한 사실상 수도권 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었다는 것이다. 시행시기는 6월 19일부터 곧바로 적..

27. 부동산에 뛰어든 인문학-<단테>의 신곡, 희망이 없는 곳이 곧 지옥이다

인간은 대부분 자신이 죽은 뒤 가는 소위 '내세'라고 불리는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다. 단테의 은 저승 세계 여행을 주제로 한 13세기 이탈리아의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가 1308년부터 죽은 해인 1321년 사이 쓴 대표 서사시다. 내세 관념을 기독교적 입장에서 접근하여, 영화 이나 같은 범죄, 스릴러 영화에서 자주 묵시록처럼 언급되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리 낯선 이름은 아니다. 그러나 은 작가 자신의 사상과 철학, 그의 사생활 그리고 그의 시에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던 베아트리체의 죽음, 피렌체에서 추방되고 정치적 반역자로 기소되었던 사건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고전들이 그러하듯 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테의 일생과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책장이 쉽게 넘어..

남편은 집주인, 아내는 세입자…부동산판 또다른 '부부의 세계'

연이은 대책 나오면서 규제 우회로 생겨 부부관계 활용한 위장이혼 등도 적지 않아 신혼특공 위해 혼인신고 미루기도 다반사 규제가 만들어 낸 우리의 웃픈 현실 현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을 잡겠다고 내놓은 대책만 무려 21번째다. 2017년 ‘6·19 대책’을 시작으로 최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대책을 쏟아냈다. 대책이 나오면 잠잠했다가 다시 시장이 반등하고, 그러면 또다시 대책을 내놓는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규제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촘촘해졌다.하지만 동시에 시장도 규제에 내성을 키웠다.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각종 우회로를 찾아낸 것이다. 최근의 부동산 법인을 통한 부동산 매입과 양도도 그 중 하나다. 법인을 활용할 경우 개인보다 절세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드..

부동산을 읽다 2020.06.13

코스피 대신 강남아파트 샀다면 '수익 7배'

지난 5년 1억 투자수익률 비교 부동산〉채권〉적금〉코스피 順 2010~2014년 1위는 코스피 최근 10년간은 코스피 수익 2위 5년전 투자금 1억을 어디에 투자했다면 가장 큰 수익을 올렸을까. 부동산·주식·채권·저축 등 각 투자수단을 대표하는 지표를 골라 연도별 수익률에 따른 기대수익을 모의로 산출해봤다. 그 결과, 2015년 1억을 코스피가 아닌 강남 아파트 매매에 투자했을시 5년 후 기대수익이 코스피 대비 약 7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2019년까지 연도별 수익률을 기준으로 부동산(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률), 연평균 코스피 상승률, 정기적금, 채권(회사채 무보증3년 AA-)에 투자한 1억원에 대한 수익을 계산한 결과, 1위는 4282만원을 기록한 강남 아파트 매매가 차지..

60. 한국식 자본주의는 아파트에서 시작됐다

우리나라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끈 대다수의 중년 세대들은 어린 시절, 60~70년대는 부동산이라는 의미조차 잘 모르고 자랐다. 시골 초가집은 온 가족이 바글대며 하루 세 끼 거르지 않고 먹는 것이 삶의 전부인 시절이었다. 따라서 집은 가족들이 몸을 부비부비 하며 사는 곳이었지 집이 돈이 된다는 생각은 대부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에도 도시에서는 복덕방이 성행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역사가 토인비Arnold Joseph Toynbee는 에서 ‘인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정의하면서,“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경험만 믿는다”고 했다. 또한 조정래 작가도 에서 “역사에서 배운다는 말은 멋지기는 하지만 정작 배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

LTV, DTI, 신DTI, DSR, RTI, LTI

정부의 연이은 집값 규제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핵심은 다주택자들의 대출을 옥죄는 것이다. 그런데 9.13대책부터는 전문가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다방면의 규제책을 꺼내들고 있다. 정부 정책이 너무 자주 발표되다보니 부동산 전문가들도 혼란스러운 지경이다. 아무튼 부동산 대출과 관련하여 금융당국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과 RTI(임대업이자상환비율)을 강화한 새 대출 규제안을 2018년 10월 발표했다. 더 복잡해진 대출 규제를 이해하려면 우선 관련 용어부터 정확히 이해할 -사진 : 경남 합천 영화촬영세트장에서, 필요가 있다. LTV(주택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와 같은 비교적 익숙한 용어부터 신DTI, DSR, RTI, LTI 등 한 번 들어서는 헷갈리는 용어들을 모두 정리했다. LTV와 ..

엥겔지수·슈바베지수·지니계수

[먹는 데는 엥겔지수, 자는 데는 슈바베지수, 소득 불평등은 지니계수] 1. 엥겔지수Engel's Coefficient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Ernst Engel)의 논문 발표에서 유래되어 붙여진 명칭인데, 저소득층일수록 가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고소득층일수록 가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음을 수치로 표현했다. 인간이 먹는 양은 일벙부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소득이 낮다고 음식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득에 관계없이 전체 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금액은 별 차이가 없다. 엥겔지수 = (식료품비/가계 총지출액) × 100 즉 가계소득이 올랐다고 해서 필수 소비 품목인 식료품비의 지출은 크게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식료품비가 소득에 비례해 늘어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