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을 읽다/부동산에 뛰어든 인문학 36

28. 부동산에 뛰어든 인문학-부동산은 어떻게 자본주의의 무기가 되는가?

칠면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매일 오전 9시만 되면 주인이 맛있는 식사를 차려준다. 이제껏 주인은 한 번도 칠면조의 식사를 거른 일이 없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항상 식사는 오전 9시면 어김없이 나온다. 정말로 고마운 주인이 아닐 수 없다. 칠면조는 점점 살이 찌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전 9시에 주인의 행동은 평소와 완전히 달랐다. 맛있는 식사 대신에 칼을 들고 왔다. 추수감사절 오전 9시에 칠면조는 세상을 하직하고 만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이 들려주는 ‘칠면조의 예화’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는 귀납법은 오류라는 것이다. 오늘 오전 9시까지 예외 없이 식사가 나왔다는 사실이 내일도 같은 시간에 식사가 나올 것이라는 근거가 될 수 없다...

27. 부동산에 뛰어든 인문학-<단테>의 신곡, 희망이 없는 곳이 곧 지옥이다

인간은 대부분 자신이 죽은 뒤 가는 소위 '내세'라고 불리는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다. 단테의 은 저승 세계 여행을 주제로 한 13세기 이탈리아의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가 1308년부터 죽은 해인 1321년 사이 쓴 대표 서사시다. 내세 관념을 기독교적 입장에서 접근하여, 영화 이나 같은 범죄, 스릴러 영화에서 자주 묵시록처럼 언급되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리 낯선 이름은 아니다. 그러나 은 작가 자신의 사상과 철학, 그의 사생활 그리고 그의 시에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던 베아트리체의 죽음, 피렌체에서 추방되고 정치적 반역자로 기소되었던 사건들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고전들이 그러하듯 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테의 일생과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책장이 쉽게 넘어..

26. 부동산에 뛰어든 인문학-부동산 투자의 90%는 심리전이다

“만약 주식을 소유한 사람이 심리적 혹은 경제적 압박감으로 주식을 매도 하려고 하는데, 돈을 가진 매수자는 매수할 마음은 있지만 꼭 사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다면 그 주식은 떨어진다. 그러나 돈을 가진 사람이 급하게 매물을 찾고 주식을 가진 사람이 당장 팔아야 할 압박감이 없다면 주식은 상승한다.” ‘투자의 대부’로 불리는 앙드레 코스톨라니Andre Kostolany의 저서 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서 ‘주식’을 ‘부동산’으로 바꾸어도 별 차이가 없다. 결국 주식시장이든 부동산시장이든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돈+심리’로 대별된다.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부동산은 인간의 욕망을 담고 있는 풍선과도 같다. 욕망의 크기에 따라 풍선이 부풀어 터지기도 하고 쪼그라들기도 한다. 대부분 워렌 버핏이나 피터 린치..

25. 부동산에 뛰어든 인문학-세계 최초의 부동산 재벌 크라수스

세계 최초의 부동산 재벌이자 부동산 재테크의 달인 "크라수스" 파란만장한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장수 국가였던 로마는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시오노 나나미의 &lt;로마인 이야기&gt; 시리즈는 그야말로 돌풍처럼 우리 독서계를 강타했다. 최근에는 그 기세가 예전만..

24. 부동산에 뛰어든 인문학-부동산투자와 부동산중독

부동산투자와 부동산중독 사이 ‘중독中毒’하면 우리는 흔히 일, 게임, 알코올중독과 같은 물질적인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권력중독, 재테크중독, 관계중독, 부동산중독 등과 같은 비물질적인 중독도 심각하기는 매한가지다. 그래서 혹자는 작금의 시대를 ‘중독사회’라 부르기도 한..

23. 부동산에 뛰어든 인문학-부동산투자에서 최악은 머뭇거리는 것이다

부동산투자에서 최악은 머뭇거리는 것이다 허기지고 지친 당나귀 한 마리가 있었다.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른 당나귀 앞에 물 한 동이와 건초더미가 놓여졌다. 목마름과 배고픔이 당나귀를 괴롭히고 있었다. 당나귀는 물을 먼저 먹을까, 건초를 먼저 먹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계속 고민..

22. 부동산에 뛰어든 인문학-경제학교과서로는 설명이 안되는 '아마존 학습효과'

'의도된 적자’에 투자한다!...'아마존 학습효과' 미국 2위 차량공유회사인 리프트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다. 리프트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 달러(1,133억 원) 규모의 주식공모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거래는 3월말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그런데 하나 특이한 점이 있다. 서..

21. 부동산에 뛰어든 인문학-김승희의 시 <식탁이 밥을 차린다>

식탁이 밥을 차린다/김승희 식탁이 밥을 차린다 밥이 나를 먹는다 칫솔이 나를 양치질한다 거울이 나를 잡는다 그 순간 나는 극장이 되고 세미나 룸이 되고 흡혈귀의 키스가 되고 극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이 거울이 된다 캘빈 클라인이 나를 입고 니나리치가 나를 뿌린다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