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매일 오전 9시만 되면 주인이 맛있는 식사를 차려준다. 이제껏 주인은 한 번도 칠면조의 식사를 거른 일이 없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항상 식사는 오전 9시면 어김없이 나온다. 정말로 고마운 주인이 아닐 수 없다. 칠면조는 점점 살이 찌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전 9시에 주인의 행동은 평소와 완전히 달랐다. 맛있는 식사 대신에 칼을 들고 왔다. 추수감사절 오전 9시에 칠면조는 세상을 하직하고 만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이 들려주는 ‘칠면조의 예화’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근거로 미래를 예측하는 귀납법은 오류라는 것이다. 오늘 오전 9시까지 예외 없이 식사가 나왔다는 사실이 내일도 같은 시간에 식사가 나올 것이라는 근거가 될 수 없다...